우유팩 모아 재활용하기 (한살림)
우유팩은 고급 종이펄프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재활용의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한다. 그런데 종이와 분리되어 배출해야만 제대로 재활용이 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나도 몰랐지..
나는 집에서는 우유를 잘 사먹지 않아서 모으기가 어려웠는데, 카페 음료의 반 이상이 우유가 들어가다보니 하루에도 많은 갯수의 우유팩이 나온다. 업장만큼은 아니더라도 아기 키우시는 분들, 평소에 우유 잘 드시는 분들은 우유팩이 생각보다 금방 모인다.
이렇게 다 마신 우유팩을 물로 깨끗하게 행궈서 말린 후 펼쳐두고, 넉넉한 택배박스에 차곡차곡 모으기 시작했다.
2. 교환할 장소를 찾기
열심히 모았다면,
1) 내가 정성스럽게 모은 우유팩을 제대로 리사이클 해줄 수 있으면서
2) 나에게도 수고한 대가를 기꺼이 선사해 주는 곳을 찾는다.
보통은 관할 동 주민센터에서, 1kg 당 혹은 우유팩 갯수 기준으로 모은 우유팩을 받고, 두루말이 휴지나 종량제 봉투, 음식물쓰레기 봉투로 교환을 해준다고 한다. 살면서 꼭 쓸 수 밖에 없는 생필품으로 교환을 해주고 나의 우유팩은 제대로 재활용이 될 수 있다니 얼마나 뿌듯한 일인가요.
처음으로 우유팩 모으기를 결심하고 아무 생각없이 모으다보니 금방 300개가 채워졌다. 그래서 카페가 있는 혜화동주민센터, 인근의 성북동 주민센터에 문의를 하니 우유팩 교환 이벤트 같은 건 없다고 한다 (2020년 봄 기준).
하. 멘붕이 왔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지.
열심히 서칭을 해보니 한살림 서울 매장에서는 우유팩 15개당 두루말이휴지 1개로 바꾸어 주는 상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한살림 우유팩은 더 쳐준다고 하더라고요. 마침 주변에 광화문 매장이 있고, 나는 한살림 조합회원이기에 전화를 해서 한번 더 교환이 가능하다는 확답을 받고 우유팩 300개를 차에 싣고 한살림으로 향했다.
3. 교환받은 화장지! 값지게 쓰기
너무너무 뿌듯한 순간. 이렇게 지난 봄 한살림의 두겹 두루말이 휴지를 20롤 받아온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우유팩을 착실하게 모아서 주기적으로 교환해오고 있다.
카페에서 손님들이 드신 음료에서 나온 우유팩으로 교환받았으니, 카페의 공용 화장실에 비치해 두고 사용하다가 지금은 감사하게도 카페 손님이 많아져서 점보롤이 필요하기에, 모은 화장지는 우리 집이나 친정/시댁으로 공수하는데, 아이 없는 세 가정에서 충분히 쓸 수 있는 수준같다.
매장마다 휴지 재고가 그때그때 다르고 나는 워낙 한꺼번에 교환을 하니 늘 미리 전화를 하고 방문하는데, 가정에서 모으시는거라면 15개 모일때마다 근처의 한살림에 가서 교체하시는것도 소소한 뿌듯이 될 것 같아요.
우유팩이 너무 아까워서 재활용을 검색하면 대부분 수납용도로 사용하는 글들이 많은데, 사실 나는 그렇게 쓰다보면 결국엔 얼마 못가 버리게 되어서.. 확실하게 재활용 될 수 있도록 맡기고 나에게 필요한 생필품, 혹은 재활용 해서 다시 만들어준 휴지를 받는 편이 훨씬 낫다.
극단적인 제로웨이스트 실천자라면 화장실에서의 휴지도 와입스(다회용 천닦이..?)로 대체하겠지만, 나는 아직 제로웨이스터라기 보단 레스 웨이스터 이므로....! 이정도로 쓰담쓰담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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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리고 혹시나 해서 검색해보니, 9월부터 조금 정책이 바뀌어서 한살림 포인트로 적립을해주나봐요. 바로 휴지로 맞바꾸는 물물교환의 재미는 떨어지지만, 이 포인트로 한살림에서 만든 재생 휴지를 구매하거나 좋은 취지로 만든 한살림들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니 사실 더 좋은 것 같기도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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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대단합니다
멋져요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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